시
연밭
골뫼사니
2018. 6. 21. 16:52
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군
여---름
바람은 서늘하고 마음은 가볍구나
분홍색 우산이 호숫가를 돌고 있다
새소리는 여기저기 호숫물 위에서 튄다
팽팽했던 여름날 햇빛도
동악산을 건너 바다로 가는 것 같다
니는 상수리나무 그늘진 벤취에 앉아
어느 날을 기다리고 있는가
느긋하게 맞이하는 여름 저녁
개미들 저녁거리에 분주하다만
배회하는 듯 호수 주위는 고적하다
자동차가 낮게 엔진음을 내며 지나가고
구름들 저녁 산책길에 나서고
니는 홀로 벤취에 앉아 누구를 기다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