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목련

골뫼사니 2017. 12. 1. 12:15

겨울 목련


봄의 은유를 찾아

깊은 우울에 시달렸을 때도

목마름을 하소연하지 않았다.


검은 적막 속에서

기억하거나 깨닫거나 없이

서 있었을 뿐 다만


다시 바람이 가슴의 얼룩을 치고

여름 살갗은

검게 물들어 삭아 떨어지고 있다.


꽤 나이들어 어느날 문득

눈 맞고 서 있는 그대를 보았다,

모든 것을 상실해 버린 채.


해빛은 빛나나 공기는 차갑고

흰 눈 앉은 가지 끝 겨울눈


그러나

내면 깊이 봄날을 꿈꾸며

겨울 목련.hwp


옴작거릴 어린 꽃잎을 생각하였다.


봄의 길은

그대가 지구의 각도를 틀고

하늘의 힘을 불러와 비로소

불러오는 것이지.....


교실에서는

겨울 속에 꽃눈들이

달디단 쓸개즙을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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