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

골뫼사니 2017. 11. 15. 12:16

꽃눈


단풍나무는 가을에 꽃입니다그려

붉어서

사양 빛과 더불어 환하더군요


누리끼리 달렸다 눈길 한 번 못받고

떨어졌지만

봄날 하늘 가에 피어

누군가 슬픔 하이얗게 어루만졌지오



단아하여 슬픔 가라앉힌 갈매 빛 잎파리로 

그늘도 만들었지오


단아하여 눈길 붙잡더랬지


눈부시지 않아도 눈길 끄는 것 있으니

잎 다 비운 후

가지 끝에 솜털로 덮어 보호하는

꽃눈


겨울로 접어드는 교정에

사랑스레 꽃눈들 책장 넘기는 소리

고요한 가을을 일깨우는구나 


봄엔 누가 뭐라 하여도

하늘에 백목련 세상이었지


잎지고 바로 가을부터

꽃은 생명을 준비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