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에 대해

골뫼사니 2017. 11. 8. 11:51


나는 외롭지 않다 고독은 멀리에 있다 나는 웃고 말한다 먹어댄다 말같지 않은 말을 소리낸다

나는 시끌법적다 고즈넉한 산사의 저녁으로 가을이 온다. 산 그림자 이우는 오솔길로 단풍잎치 지며 가을이 오고 있다 영혼의 계절이 오고 있다. 나는 시장 속 국밥 집 안에 국밥 속에 순대 속에 든 잡것들마냥 즐겁다

고독은 거동하지 못한다. 나는 맛있는 것이다. 나는 외롭지 않다. 힘겹게 버텨온 여름이 툭 시간에 물들어 떨어져 영혼이 명경한 물에 몸을 담근다.


가을 저녁


고독은 멀리에 있고

나는 외롭지 않았다


하 많지도 않은 슬픔들이 

우수수 지고 있었다


고즈넉한 산사

저녁 속으로 가을이 오고 있었다

산 그림자 이우는 오솔길로

애기 단풍이 지며

가을이 고독하게 오고 있었다


나는 홀로 시장 속 국밥집 안에

순대 속에 든 잡것들마냥

어떻게든 뒹굴며

외롭지 않았다


고독이 더디게 오는 밤

힘겹게 버텨온 여름이 툭

시간에 물들어 떨어지고

영혼이 명경한 물에 몸을 담갔다


멀리에 고독은 있고

나는 외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