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까치독사
골뫼사니
2017. 1. 31. 09:54
이병초 꺼치독사
산과 산 사이 작은 머을 위쪽
칙넝쿨 걷어낸 둬뙈기를 걷어내는데
밭의 경계 삼은 왕돌 그늘에 배깔고
입을 쩍쩍 벌리는 까치독사 한 마리
더 가까이 오면 독 묻은 이빨로
숨통을 물어뜯어버리겠다는 듯이
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 내낌새를 산핀다
누군가에게 되알지게 얻어터져
창자가 밖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데
꺼낸 무기라는게 기껏 제 목슴뿐ㅇ니 저것이
네 일만은 아닌 것 같은 저것이
저만치 물러난 산그늘처럼 무겁다
산과 산 사이 작은 머을 위쪽
칙넝쿨 걷어낸 둬뙈기를 걷어내는데
밭의 경계 삼은 왕돌 그늘에 배깔고
입을 쩍쩍 벌리는 까치독사 한 마리
더 가까이 오면 독 묻은 이빨로
숨통을 물어뜯어버리겠다는 듯이
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 내낌새를 산핀다
누군가에게 되알지게 얻어터져
창자가 밖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데
꺼낸 무기라는게 기껏 제 목슴뿐ㅇ니 저것이
네 일만은 아닌 것 같은 저것이
저만치 물러난 산그늘처럼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