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골뫼사니 2017. 1. 29. 20:40

가난 속에서도 는개는 내린다

는개 깔리는 밤에 흰 가로등은 꽃일까

꽃일까

우리 모두들 행복한 설날이었을까

언제쯤이나 모두들 웃으며 강녕을 기원하는 날이 올까

몰라 세상의 거짓 통계조차도

가난과 부의 거대한 차이를 말하는데

나는 설날 연휴

는개를 맞으며 길을 찾지 못하고 있구나

불빛은 수천수만 방울로 빛나는데

가난한 사람들 가슴 속에 나는 없구나

어두운 밤 눈물처럼 는개는 흐느끼는데

가로등은 어깨처진 사람들 등 뒤에서

희미한 그림자를 만드는구나

마음에 걸리는 슬픈 그림자들 어른거리는데

나는 함께 웃어줄 가족과 포근한 거처 기다리는데

우리 모두 함께할 세상은 시간 속을 서성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