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도 길이 나 있기는
생각에도 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
문득
읽었던 책에서
나눴던 얘기 속에서
엄마의 품 안에서
울면서 웃으면서
길을 내었을지
누가 낸 길이었을까
사람들 가는 길따라
갔다가 잘못든 길도 갔을 거라는 생각
아주 아니지
태어나 울 때부터였을까
아니야
울 아버지, 어머니,
그 웃대 웃대 웃대
거기까지 가지마라
나 철들어 만화가게에 책가방 두고
아침 밥 먹고 학교 갈 채비하다가
와 이런 낭패가
만화방 이근철 만화에 취해 가방 두고 왔구나
만화방 문 열 시간까지 기다리면
또 지각이네
이 때부터 생각은 비틀비틀 비뚤어진 길로 들어섰을까
이 볼 저 볼 번갈아 맞으며
길은 얼마나 아팠을까
풀들아 바람아 나무야 하늘아
생떡쥐베리 선생이여
데미안 형이여
생각의 길에서
길 안내판으로 서서 있어서
ㆍᆢ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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