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다
선생님! 여수 바다는, 다들 그리 느끼시겠죠, 아, 바다에 진짜 왔다, 그 푸른 깊이로 더 깊이로, 세계를 버릴 필요조차 없는 마음 깊이로, 외롭니? 파도가 외롭니?묻지도 않는데, 바윗덩이들, 시간에 세공돼 과거를 잊고 물결에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뭣이 네 가슴에 깃발을 꼿고 있니, 그 깊이 끝, 더는 육체의 구멍을 막아서지 않는, 검은 바닷속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석조차 모래가 돼가는 여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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