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앉아 있는 의자
다 무서워했나 보다
영식이도 순이네도 군대갔다온 병철이도
새싹 한 잎 한 잎 하늘가로 손든
은행나뭇잎도
밤으로 낮으로 에워싸던 총구 앞에서
다 무서웠었나 보다
의자에 앉아 있던 영혼아
총알이 뚫고 당신의 몸은
어디로 가셨을까
몇 해 전에 눈감은
회화나무도 그날의 눈에 맺혔던
얼굴들에 비스듬히 그어진
칼금 개울로
비오는 날이면 몰래몰래
수채구멍으로 떠나보냈을까요
광주천 끝 광천동 쪽으로
보냈을까요
더는 용서란 말 하지 말아다오
산자와 죽은자 모두가
앉아 있는 저 영혼이여
광주 공원 마당에 내렸다 앉았다 ㅂ비둘기들아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느냐
새벽을 지킨 사람들 앉아
가슴에 묻힌 총탄 받아든
사랑아 울지마라
우린 여기 남는다
우리까지 이 고지를 떠난다면 ㆍㆍㆍㆍㆍㆍ
어떤 신은 기도하고
또 다른 신은 길가에 앉아 계셨을 뿐이란다
바람에 피묻은 옷이 날리네
지금도 그날에도 오는 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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