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릴 것이다는 생각에 쥐어준 슬픔 한 덩이

골뫼사니 2026. 5. 23. 08:33

내 시집을
내가 사서 44년 전
지인에게 보냈다

거의 한 달에
가까워오던 즈음에
우연한 일로 전화를 했는데

못 받았다고
우편함에 가보야겠다고

부끄러워서
노크도 못하고
울며 비를 맞고서
얼마나 기다림을 학습하고 있었을까

내가 쓴 시에게
나는 미안했다

얼마나 아픈 시간을 슬퍼하며
얼마나 아프게 가슴을 눌러
울음을 막고

길게도 걷지 못하고
몇 줄 가다가 숨막혀
쉬곤  쉬고는 적혀 밨는데

그를 읽어 같이  아파해줄
사람은 오지 않고

또 기다림을
인생을 다시 학습해야
슬픔을 알까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