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집을
내가 사서 44년 전
지인에게 보냈다
거의 한 달에
가까워오던 즈음에
우연한 일로 전화를 했는데
못 받았다고
우편함에 가보야겠다고
부끄러워서
노크도 못하고
울며 비를 맞고서
얼마나 기다림을 학습하고 있었을까
내가 쓴 시에게
나는 미안했다
얼마나 아픈 시간을 슬퍼하며
얼마나 아프게 가슴을 눌러
울음을 막고
길게도 걷지 못하고
몇 줄 가다가 숨막혀
쉬곤 쉬고는 적혀 밨는데
그를 읽어 같이 아파해줄
사람은 오지 않고
또 기다림을
인생을 다시 학습해야
슬픔을 알까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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