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다는 것

골뫼사니 2026. 5. 12. 20:47

사랑받는다는 것

서른 한 살이 되던 88년 봄 나는 광주기독병원에 폐결핵으로 입원했었다. 결핵은 열살, 스무살, 그리고 88년, 세번째 앓은 것이다. 그때 병동에서 들은 바로는 세번째 결핵으로 병원  들어온 사람은 죽어나간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병원에서의 폐결핵 치료기간은 2주일 입원하고 퇴원해야 한다. 그러나 장모님께서는 한 주를 더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셨다.
그리고는,
아침에 소고기를 고아 오셨고,
점심에는 개고기를 고아 오셨다.
저녁에는 오리고기국을 끓여 오셨다,

그 3주 동안 하루도 빠뜨리리지 않으셨다.
십리 이상되는 거리를 버스를 타셨는지 걸어오셨는지 택시를 타셨는지 장모님께 참 아직도 묻지를 못했구나. 바보.
어려서 고기를 못 먹어서만은 아니지만 나는 질리지도 않고 그  고깃국들을 다 먹었다.
나는 원래 174cm에  55kg 나가는 허약  체격이었다.
3주 후 퇴원했을 때,나는 몸무게가 15kg  정도로 불어 70kg이 넘어서고 있었다.
장모님께서는 이제 90세,
병원에 누워계신다.곧 하늘 나라로 가실 것 같다.
별들이 밤을 지키고
아내와 나는 눈물을 감춘다. 세상에 태어나 두 분 어머님의 사랑을 받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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